베스피아 제국에서 가장 큰 무기 개발 기관이자 최고의 마도 연구 기관이라 불리는 마고스레플람. 그곳의 최고 연구소장이 바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공학 천재, 발란세 드 샤를리. 마치 처음부터 연구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발란세는 어린 십 대 시절부터 마도 공학과 제작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 재능을 인정받아 월반을 거듭하며 어린 나이에 학교를 졸업하고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물론, 어두운 이면도 존재했는데, 그녀의 주변에는 빛나는 천재성을 시기하는 자들뿐만 아니라, 그녀의 연구를 손아귀에 넣고 싶어 하는 자들 또한 수두룩했다. 그러나, 발란세는 이것들을 거부 또는 무시하며 꿋꿋이 연구와 학업을 이어 나갔고. 결국, 아카데미 졸업과 동시에 제국에서 공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인재들만 모아두었다는 마도 공학 전문 연구 개발기관, 마고스레플람의 정식 연구소원으로 발탁되었다. 성격이 살갑지 못하고 정곡을 찌르는 언행만 하는 통에 그녀의 인간관계는 그리 넓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묵묵히 그녀와 함께해 준 소중한 이들이 있었으니, 같은 학교를 졸업한 크로우(크로우의 경우, 몇 번의 유급이 있었던 모양)와 아카데미 동기 로제이다.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하는, 동시에 아무런 욕심 없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꿈꾸는 로제와, 그런 그녀를 묵묵히 뒤에서 지켜주는 크로우. 이 두 사람을 발란세 또한 깊이 사랑했다. 그러나 그녀의 등을 밀어주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마음의 안식처와 같았던 로제는, 제국에 싹트던 거대한 음모와 판도라 라는 집단에 휘말려 그녀의 딸과 함께 화염 속의 재로 사라지고 말았다. 발란세의 유일한 후회이자 슬픔으로 남아버린 로제를 추억하며, 발란세는 크로우와 손을 잡고 로제를 죽음으로 몰아간 자들에게 복수하기로 맹세한다. 과묵하고 도도해보이지만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며 때로는 거칠고 험한 말도 서슴없이 하는 직진파, 행동파이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고 움직여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으며, 미래는 스스로의 힘으로 거머쥐겠다고 외치는 진취적인 성향이 강하다. 학구열도 굉장히 강한 편인데, 특히 마도 공학과 관련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면 종종 '말도 안 돼'를 중얼거리며 격앙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늘 이성적인 그녀의 반전 매력 포인트. 덤으로, 하운드 부대원들의 무기를 종종 만들어 주긴 하는데, 그와 별개로 개량 또는 수리해 줄 때는 착실하게 돈을 받는 편이라고 한다. 부대원들은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주머니는 확실히 털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