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 RAID

쉐도우힐트 가문의 101번째 당주이자 에르제의 친 언니. 냉혈의 마녀라 불릴 만큼 매사에 있어 남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않는 그녀가 유일하게 미소를 보이는 이는 사랑하는 동생 에르제 한 명뿐.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동생을 늘 가엽게 여기며 애지중지하던 그녀였으나, 그것이 에르제를 더욱 힘들게 한다는 것을 그때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에르제가 임무 중 함정에 빠졌다가 구출된 이후 병세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다. 불안함을 느낀 세리아가 그녀의 상태에 대해 알아보던 중, 자취를 감추었던 뱀파이어 공주의 출현 소식이 최우선 사항으로 내려왔고, 어쩔 수 없이 그녀는 빈트란트 설산 조사대에 합류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으나, 동생의 상태가 그것만은 제발 아니길… 기도하며. 허나, 그녀의 기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극의 그림자는 두 자매를 덮쳤다. -아아, 나의 사랑했던 언니.. 돌아온 그녀의 앞에 동료들은 전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으며, 동생은 이미 피를 갈구하는 뱀파이어가 되어 자신을 맞이했다. 검을 잡은 손이 떨릴 정도로 격한 감정이 그녀를 지배했다. 가슴이 찢어지는 마음을 간신히 억누른 그녀는, 차갑게 얼어버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더 이상, 너는.. 너는 내가 사랑한 동생이 아니다. 한낱 뱀파이어 중 하나 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