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벨리아의 왕 베로글란스 2세는 나이가 들어 하루하루 눈에 띄게 쇠약해져 갔다. 과거 누구도 넘보지 못할 강직한 왕이었지만, 나이가 들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기 시작하자 틈이 생겼다. 쇠약한 왕이 결국 자리에 눕자, 왕의 주변엔 감언이설로 무장한 파리들이 들끓기 시작했고, 스칼렛은 그들로부터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허나, 달콤한 말에만 귀를 여는 아버지는 더 이상 자신이 존경하고 올려다보던 왕이 아니었다. 등을 돌린 왕. 왕자가 없어 다음 후계자가 된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귀족들. 이로 인하여 왕성의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었다. 알고 있다. 그들의 공세가 자신을 압박할 것이라는걸. 무릎 꿇지 않으리라. 이 나라, 백성을 위해 자신의 칼에 피를 묻히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그들에게 왕국을 넘겨 주지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