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곁을 항상 지키며, 그와 어디든지 언제든지 함께 있을 존재. 한때 만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던 우수한 사제였으나, 카셀을 저버린 여신 루아에게 절망하고 분노하여, 영혼 깊은 곳에 묶어두었던 어둠을 폭발시켜 스스로를 물들였다. 동시에 자신이 가진 강한 신성력의 정체와 전생의 기억을 깨달았으나, 아무것도 모르고 여신을 따랐던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그녀에게 깃들었던 신성력은 증오와 분노를 품은 마기가 되었고 굳건했던 신앙은 슬픔과 혼란으로 얼룩졌다. 그녀가 세계수에 떨어졌을 때부터 예견되었던 타락... 그녀는 성검의 용사를 지키라는 루아의 의지에 등을 돌리고, 자신의 마음을 따라 오늘도 마왕의 곁에서 함께 걸어나간다. 유일하게 변치 않은, 카셀과 언제까지고 같은 길을 걸으리라는 약속을 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