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이례적인 악령. 그녀의 모습을 본 자들은 평범한 소녀의 악령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하나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악령이 아니라,수많은 자들의 영혼이 뭉쳐져 만들어진 하나의 영혼집합체이다. 굉장한 영력을 지니고 있는 그녀는, 스스로의 의지만으로도 주변 생명체들의 영혼을 뒤흔들고, 강력한 저주를 걸 능력이 있다. …그녀가 일반적인 악령이었다면. 그녀는 100년 전의 마족전쟁에서 죽은 수많은 어린아이들의 영혼들이 한데에 모여 만들어진 악령이지만,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은 원념이나 저주하고는 거리가 먼 순수한 존재들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라브릴 역시 순수하고 착한 마음의 아이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악령은 악령. 그녀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은 어디까지나 착하고 불쌍한 소녀일지라도, 어린아이는 색에 쉽게 물드는 새하얀 종이와도 같다. 제대로 이끌 존재 없이는…그녀는 너무나도 위태로운 존재이다.